지구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생물은 무엇일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아니라 '세균'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상은 물론 바닷속 깊은 곳에서도 활동하는 세균이 지구의 기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허버트 스타디겔 박사팀은 최근 해저 6km 지점의 세균 표본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관찰 결과 세균이 바닷속 화산 바위에 침투, 벌레가 지나간 것 같은 흔적을 남기면서 바위의 화학성분을 변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변화는 바닷물과 미네랄 등 다른 물질에도 영향을 미쳐 해저와 지상의 탄소순환 체계의 변화를 초래해 기후 변화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연구팀은 태평양과 대서양의 바닷속에서 세균 표본을 채취했으며 다른 바다에도 같은 유형의 해저지형과 세균이 분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바다속 세균의 작용이 지구 전체에 걸쳐 일어난다고 밝혔다. 즉 세균이 지표상에서 유기물과 무기물 분해 및 합성작용을 할 뿐 아니라 바다 속에서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타디겔 박사팀을 비롯, 일부 과학자들이 바닷속 세균의 역할에 주목하기 이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화산 바위의 변화는 단순한 화학 물리적인 과정으로 간주해왔다. 과학자들의 이러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 전부터며 일련의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해저 생물권'의 역할을 주목해왔다.
스타디겔 박사팀의 최근 연구 결과는 먹이 사슬의 가장 밑바닥을 이루는 세균을 비롯한 '해저 생물권'의 분포 범위를 알려주고 있다. 바닷속 바위에 세균이 작용한 흔적은 해저 300m 지점을 고비로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300m 지점까지는 세균 활동이 비교적 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구 초기의 세균 활동을 짚어보면 지금까지 지구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필 수 있다. 또 바닷속 깊이에 따라 세균이 어느 정도 분포돼 있으며 어떤역할을 하느냐는 문제가 생물학의 새로운 과제로 남겨졌다. 스타디겔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사실은 세균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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