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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천의 기하학적 비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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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몬드리안이 우리 것을 흉내(?)낸게 아닐까"추상미술의 대가 몬드리안(1872~1944)이 생전에 우리 전래의 조각보를 봤다면 무릎을 '탁' 쳤을게 분명하다. 그가 가로세로로 선을 겹치게 긋고, 몇가지 색깔로 '단순한 조화'를 주창한 색면분할(色面分割)기법을 개척했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수백년전부터 자투리 천으로 그에 견줄만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김정화(45·영천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씨가 9일부터 18일까지 갤러리 청산향림(053-624-1715)에서 여는 '조각보의 일상미학' 전시회가 관심을 끈다. 10여년간 천연염색 보급에 앞장서온 그가 이를 뛰어넘어 조각보의 가치에 주목하고 작품으로 끌어올린 점도 흥미롭다.

세모 네모 사다리꼴의 기하학적 형태들이 빚어내는 비례미와 천연염색에서 우러나오는 색상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생활소품에서 벗어나 조각보의 예술적 품격을 높여주는 요소다. 김씨가 디자인하고, 영천의 농촌 주부들이 일일이 염색하고 바느질한 작품인 만큼 '예술이란게 별것 인가'라는 소박한 깨달음까지 던져준다.

작품을 판매하지 않고 9일 후원의 밤과 11, 16일 조각보 워크샵을 열어 우리 것의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하는 점도 이번 전시회의 흥미거리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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