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 555돌을 맞은 가운데 최근 시판되는 담배이름이 대부분 외래어로 지어져 이젠 담배이름에서조차 한글이 퇴출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담배는 24종. 지난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시마(Cima)'에서부터 80년부터 시판하고 있는 '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시판되는 담배의 이름 중 한글이름은 '한마음''하나로''시나브로''한라산''도라지''장미''솔'정도가 고작.
히 2000년 이후 최근 시판된 4종류 담배의 경우 남북경협사업으로 만든 '한마음' 말고는 '시마''타임''마운트'등 외래어 일색이다.
담배이름은 해방기념으로 '승리'를 최초로 생산한 후 '진달래''금잔디''새마을'등 막궐련과 '아리랑''금관''파고다''신탄진''청자''은하수''한산도''거북선'등 필터담배에 이르는 80년 중반까지는 순한글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올림픽을 계기로 아라비아 숫자인 '88'이 도입되고 대전엑스포를 딴'엑스포'가 나온후 외래어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 이제는 한글이름이 담배에서 사라질 운명. 한국담배인삼공사 마케팅국 박낙언 대리는 "최근 흡연자의 연령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데다 외산 담배와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외래어로 된 이름을 붙이고 있다"며 "담배이름공모 여론조사에서도 외래어가 인기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40여년동안 담배를 즐겨온 도만회(66·대구시 달서구 성당동)씨는 "국제화 세계화도 좋지만 요즘 너무 우리 것을 쉽게 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담배이름에서조차 한글이 사라지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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