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틀째 공습 이모저모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정보유출을 경고하는 메모를 각료들에게 전달했다고 CNN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관련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에 분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기밀정보가 의회를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각료들에게 상하원 지도자들과 상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들에게만 군사작전 상황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워싱턴dpa연합)

○…쿠웨이트는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지만 군사적 지원은 배제한다고 세이크 사바 알 아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이 8일 밝혔다.

세이크 사바 장관은 "쿠웨이트도 테러공격의 피해자"라고 강조하고 "미국에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이지만 군사적 참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쿠웨이트AP연합)

○…테러와의 전쟁은 군사적 작전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으며 부패척결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이 8일 주장했다.

노블 사무총장은 이날 프라하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반(反)부패 회의에서 "부패와 같은 테러리즘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정부, 사법당국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한 공무원이 틀린 정보를 제공할 경우 테러범들은 전세계를 자유롭게 활보할 것이며 우리 사회는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옹AFP연합)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틀째인 8일 오전(현지시간) 아프간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는 별다른 긴장감을 못느끼는 상황이라고 주민들이 전했다.

신 블라디미르(43) 타슈켄트 거주 고려인협회장은 "어제 밤 미국이 아프간 공격을 시작했지만 이 곳은 괜찮다"며 "모든 것이 평소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우즈벡-아프간 접경 테르메스도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양국 국경은 특히 강으로 이뤄져 다리만 봉쇄하면 긴박한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타슈켄트 주재 한국 대사관의 한 직원도 "며칠 전부터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긴박감은 전혀 못 느꼈다"며 "타슈켄트에 있는 미국 학교도 휴교령과 같은 특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미국 공격이 시작된 7일 밤에도 우즈벡 국영방송은 전쟁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방송만 미국 CNN을 동시통역 형식으로 방영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접경도시 페샤와르에는 미국의 야간 공습 다음날인 8일 시위가 벌어지진 않았지만 시내에는 하루종일 무거운 긴박감이 흘렀다.

곧이어 이날 밤 9시(현지시간)께 미국이 아프간 남부 탈레반 근거지 칸다하르를 향해 이틀째 공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 전체는 다시 긴장 속에 밤을 지새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상가와 은행, 관공서는 모두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고 시내 중심 카이버 도로를 오가는 사람들도 여느 때와 다른 모습은 없었지만 이들의 표정엔 마침내 시작된 전쟁이 몰고올 인접국 아프간의 운명을 바라보는 막연한 불안감이 흐르는 듯 했다.

중심가에서 만난 상점 직원 아이즈 무하마드(30)씨는 "어젯밤 TV를 틀어놓고 밤을 지샜다. 여기서 두시간이면 닿는 잘랄라바드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통 잠이 오질 않았다"고 말했다.

카이버 도로엔 낡은 노란 군복을 입은 무장군인 10여명씩을 태운 트럭행렬이 오후 내내 끊이지 않았다. 시내 교차로마다 군 차량들이 줄을 이으면서 도로 소통도 평소만큼 원활하지 못했다.

현지 소식통은 "북서변경주 지사 공관과 외국 영사관 등 시내 주요 기관에 무장경찰 대신 군인들이 배치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페샤와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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