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응징에 나선 미국은 8일 밤(현지시간)과 9일 새벽 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동원, 카불 등지에 파상 공습을 가했다.
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9일 새벽 1시)와 9일 오전 4시50분(한국시간 오전 9시 20분) 두차례에 걸쳐 실시된 공습은 수도 카불을 비롯, 탈레반의 동부 전략요충인 잘랄라바드와 남부거점 칸다하르 등 아프간 목표물에 집중돼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탈레반 공군사령관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가 이날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탈레반 공군기지의 90%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24시간 만에 재개된 두차례 공격으로 카불 등지에는 전투기들의 비행음이 울리고 폭탄이 작렬하는 소리가 들렸으며 탈레반 방공포가 전투기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고 현지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날 공습은 개전 첫날 영국과 펼쳤던 합동작전과는 달리 미군 단독으로 수행됐으며 전투참가 비행기도 전날 절반 수준인 20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날 공습 직전 아프간 외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공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선언, 확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유엔의 외교관들은 미국이 지난 7일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아프간 이외의 국가도 공격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말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전장(戰場)은 더 넓다"며 확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며 테러와의 장기전에 대비한 국민의 단합과 이해를 촉구했다. 한편 북부동맹은 미.영 전투기들의 공습에 맞춰 탈레반에 대한 공세에 나서 카불 북쪽 약 20㎞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탈레반군은 공습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불 등지에 등화관제를 명령했으며 북부동맹의 진격에 맞서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8일 비상 내각회의를 열어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 거부입장을 재확인하고 결사항전을 결의했다.아프간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아프간 인접국 파키스탄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에 반미시위가 확산,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한 대학에서는 2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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