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산이 투입되는 대형병원 건립공사에 '안전불감증'에 걸린 건설사가 시공에 나서 주윗 사람들을 아찔하게 하고 있다.
9일 오후2시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의 한 병원 건설공사 현장. 소나기가 몇시간째 내리는 가운데 레미콘 운반차량 2대 등 중기와 인부 10여명이 기초 골조공사를 위해 레미콘 타설을 하느라 분주했다. 이 현장에서는 비가 무려 20.2mm나 내린 이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한 것.
대구시가 총 31억여원의 예산을 지원, 곽병원이 내년 5월 준공 목표로 지난 7월 발주한 '대구시치매.노인전문병원(135병상)' 건설공사 현장이다.
여기에 대해 지역의 전문감리업계 관계자는 "우중(雨中)에는 레미콘 타설을 하지 않는 것은 건설공사의 상식이자 기본이며, 특히 강우량이 많은 날 특별한 조치없이 레미콘을 타설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중(雨中)에 레미콘을 타설할 경우 시멘트와 자갈.모래가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나양생 후 콘크리트 강도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는 것.
건설교통부의 '건축공사 표준 시방서'에는 비가 내릴 경우 콘크리트의 품질변화가 되지 않도록 덮개 씌우기 등 조치를 취한 뒤 감리자의 허가를 얻어 공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구시내 몇몇 아파트건설 공사현장에서도 레미콘 타설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대형 건축물 부실시공 예방을 위한 대구시 등 관계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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