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견 디자이너 박동중씨 30년 기념전

깊어가는 이 가을, 중견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패션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패션디자이너 박동준(50)씨는 'Memory & Future(과거와 미래)'란 주제로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가진다.

지난 5월 패션쇼 '내일은…오늘이 그립다'에 이은 두번째 이벤트로 분도예술기획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여성'과 '옷'을 공통분모로 패션과 미술, 사진영상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이 함께 하는 입체적인 패션 전시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패션의 세계는 지속적으로 방법의 한계를 극복해 발전해 나가야 하며 다른 예술 장르와 교감하면서 만남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 박동준씨의 패션 철학. 이번 전시회는 지난 30년간의 아이디어 스케치와 함께 95년부터 타예술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했던 흔적들을 가감없이 보여줘 패션 애호가와 패션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적지않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디어 스케치 중 일부인 400여점에서는 예술로서의 패션을 향한 창작의 산고를 드러내 보이며, 박씨의 패션세계를 다룬 포토 이미지 30여점, 그간의 패션쇼와 의상전시회, 그리고 아이디어에 영감을 준 영상과 이미지 작업 등을 선보인다.

예술의상(Art to wear)으로는 미래를 상징하는 드레스 1점과 광주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전시한 대표작 6점 등을 선보인다.

또 덕수궁,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전시했던 입을 수 없는 예술의상(Unwearable Art) 작품과 2002 봄·여름 작품 중 몽골, 멕시코, 러시아, 인도를 표현한 축소 판넬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박씨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원로화가 정점식씨의 누드드로잉, 재미화가 변종곤씨의 예술의상그림, 서양화가 이명미씨의 패션 주제 작품, 사진작가 임태석(경일대 교수)씨의 사진작품, 이종택씨의 설치작품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이번 전시회를 더욱 뜻깊게 만들어 준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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