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습을 하는 한편 아프간 국민들의 반미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식량을 투하하거나 라디오 공수, 삐라 살포 등 심리전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10일 미국이 폭탄과 식량뿐만 아니라 아프간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싸움의 첫 단계로 수 백대의 소형 라디오를 공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제공하는 라디오들은 미군방송을 자동적으로 수신하도록 돼있으며 동시에 탈레반의 방송을 차단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미군 뿐만 아니라 구호단체들도 난민들에게 라디오를 나눠주고 있고 이 라디오 제조업체인 프리플레이사는 아프가니스탄 공수용으로 수 만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심리전의 하나인 삐라(leaflet) 공중투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테러응징 공격이 아프간 국민이나 이슬람 종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오사마 빈 라덴의 폭력적 행위가 이슬람율법 코란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탈레반 군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의 문맹률이 높은 만큼 삐라에는 상징물이나 아프간에 공수된 구호식량 사진 등이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삐라 외에 라디오 선무 방송도 활용될 전망이다. 걸프전과 보스니아, 파나마 내전 당시 미 공군은 EC-130E 항공기(일명 코만도 솔로)를 공중 라디오 방송국으로 활용, 적의 전파를 차단하고 미국 지지 방송을 송출한 사례가 있다.
국방정보센터(CDI)의 스티븐 베이커 수석연구원(예비역 해군소장)은 "선무방송은 적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와해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아프간 국경 부근에 항공기를 밤낮으로 띄워 놓고 전쟁의 원인과 공격 목표 등을 설명하는 대민(對民) 방송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탈레반 정권은 상당수 주민들이 미국에 대한 적개심으로 식량 공수품을 불태워 버리고 있고 미군 공습으로 인해 군사시설보다는 민간인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아프간 공격 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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