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외국 관광객용 메뉴판 만들어야

며칠전 일본에 사는 친척가족이 오랜만에 대구에 왔다. 한국 관광을 위해 경주로 데려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경주 시내의 대형 식당으로 갔다. 그러나 음식을 주문하려고하니 메뉴판에 전부 '불고기 백반', '곱창전골', '해물잡탕' 등 한글로만 돼 있었다. 일본 친척들도 대부분 교포 3, 4세라 한국말을 할 줄 모르고 나도 일본말이 서툴러 일일이장황하게 음식에 대해 설명하자니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명색이 한국의 대표적 관광도시임을 표방한다면 메뉴판 하나쯤은 외국인용으로 만들어 배치해 놓아야 할 것이다. 조금만 신경을 써서 음식의 재료나 특성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 어느 나라 관광객이 와도 그 음식을 이해할 수 있게 한글판 , 영어판, 일어판, 중국판 정도는 쉽사리 제작할 수 있을텐데 왜 하지 않는지 무딘 상술이 안타까웠다.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하고 천마총으로 향했다. 천마총 안의 시신이 안치된 자리에는 큰 유리상자에 간략하게 한글과 영어로 된 안내문이 있었다. 그러나 접근거리가4.5m로 제법 먼 편인데도 안내글씨가 작아 읽기 어려웠다. 또 한글과 영어로만 돼 있었는데 한글, 영어, 일어, 중국어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관광의 중심도시라 할 만한 경주가 이 지경인 현실이 안타깝다.

경주를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김태식(대구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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