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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미술관들의 기획 전시회가 많이 열린다. 가볼 만한 전시가 있어도 시간과 경비가 만만찮아서 마음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전세 버스로 이런 미술관을 함께 찾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한다.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혼자서는 마음먹기 힘든 일을 동행이 있으면 한결 쉽다는 것이긴 한데 그러잖아도 너무 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녀서 문제인 요즘 사람들에게 거기다가 미술관 여행까지라니 싶기도 하다.

예술작품의 감상은 의도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애써 찾은 음악회에서보다 우연히 듣게되는 거리의 연주가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사실상 예술작품의 체험이 일정한 방식으로 구성해낼 수 없는 것이라면 미술관 관람 계획 같은 것도 무의미하다. 그러나 각박한 일상은 예술에 대한 아련한 향수에 갈증을 느끼게 하고 음악회를 찾거나 미술관 여행을 꿈꾸게 한다.

예술작품에 대한 인상 깊은 경험들이란 반복되는 의도와 우연의 교차에서 한 번씩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떤 장소나 사건에 대해 쉽게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체험을 하듯이 예술작품에 대한 기억에도 그런 것이 있다. 추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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