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흑두루미 월동지로서,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지의 일명 하중도(河中島)가 골재채취와 농경지 개간으로 파괴.방치상태에 있어 복원 및 보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수년전부터 흑두루미가 이 곳의 생태계 파괴에 밀려 일본으로 날아가고 있고, 대구시가 추진중인'서대구 낙동강습지 생태공원'의 중심에 하중도가 위치한 만큼 관련당국이 생물서식환경 보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을 경계짓는 하중도는 낙동강과 금호강 양쪽에서 쌓인 퇴적물이 섬 형태를 이룬 곳으로, 일대 하천습지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생태적 핵심지역(Core Zone)' 역할을 하고 있다.
하중도는 이 일대의 흑두루미 서식공간 25.9㎢ 가운데 약 1㎢를 차지하고 있다.이 곳은 무분별한 골재채취로 제모습을 잃은 데다 하중도 전체의 절반 이상에 논밭과 수십동의 비닐하우스가 들어서 있고, 최근에는 고압 송전선로(15만4천v)까지 지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수년전부터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의 월동모습은 자취를 감췄으며 해마다 일본 월동지로 날아가는 흑두루미 몇마리가 잠시 쉬어가는 정도만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전문가들은 따라서 하중도에 흑두루미.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겨울철새의 도래시기인 10월 중순 이후~이듬해 2월 기간에는 출입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명대 한국생태계관리연구소 김종원 교수는 "농작인과 연구인력이 출입하더라도 일몰에서 일출 사이는 금지하는 시간적 제한을 두는 게 바람직하고, 야생고양이 등의 접근을 막기위해 일부에는 철조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하중도가 대구시와 고령군의 경계선 에 위치해 있는 만큼 경북도와 다각적 협의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하천인 낙동강.금호강과 지방하천인 진천천.달서천이 합류하는 서대구 낙동강습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달성습지'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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