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을 포함한 일부 이슬람권에서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는 반미시위가 종교간 충돌로 돌변, 수백명이 숨지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14일 CNN이 보도했다.
제프 코이난게 CNN 라고스 지국장은 지난 12일 북부 카노에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는 당초 평화적으로 출발했으나 죽음의 소용돌이를 불러와 경찰이 발포하는 등 최악의 사태로 번져 수백명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도 이슬람-그리스도교 신자간 충돌로 교회와 이슬람 사원, 상가들이 불에 탔다고 말했다.
숨진 이들 대부분은 그리스도교 신자였으며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수십 채의 교회 건물에 방화가 잇따르자 비이슬람신자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경찰서와 군병영안으로 긴급 피신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군의 호위하에 버스편으로 비이슬람 이민자들이 대부분인 사본 가리로 옮겨지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성난 시위군중들이 적어도 대학입학시험을 치르러 가던 여고생 2명을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자 나이지리아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12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 지역에 긴급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경찰에 통금을 어기는 이를 사살하라고 명령하는 한편 인근지역 경찰과 군 병력을 분쟁지역으로 이동배치시키는 등긴급 수습에 나섰다.
코이난게 CNN 지국장은 "관리들에 따르면 사망자 숫자는 수백만명에 달한다. 당국의 통금조치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이를 무시했다"고 말하고 진압병력이 출동했지만 군 역시 성난 군중들을 통제하기엔 힘이 부쳐 오히려 압도됐다고 덧붙였다.
아본 가리의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과 전화통화에서 "당신과 말하고 있는 지금, 거리에서 1명이 불에 타고 있음을 볼 수 있다"며 "그는 길을 잃고 사본 가리로 흘러들어온 이슬람신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이난게 지국장은 또 수많은 사망자를 내게 한 것에 대한 원인은 분명치 않지만 이슬람신도들은 지난 몇주동안 "선동돼"있었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는 약 1억2천만명의 인구를 갖고 있으나 이슬람-그리스도교 신자가 거의 같은 숫자로 분포돼있다.
한편 지난 주말 빚어진 참사는 미국의 아프간 폭격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만 나이지리아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2년간 종교간 충돌이 벌어져 수천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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