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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가을 '송이감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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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9시쯤 울진 북면의 해발 998m 응봉산 허리. "녹색 조끼를 입은 등산복 차림의 남자 3명, 제1 헬기장을 막 통과했다. 배낭을 메고 있음에 유의하라, 오버" "감 잡았다. 이제부터는 우리쪽에서 동향을 체크하겠다, 오버". 군화까지 챙겨 신어 완전무장한 30대 초반의 건장한 남자가 어딘가와 다급하게 무전을 주고받고 있었다.

일대 웬만한 산자락엔 모두 '경고' '입산금지'라는 붉은 경고판이 내걸려 있고,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금방 "나가라"는 확성기 소리가 뒷머리를 쳤다.

이런 감시자는 송이산을 지키는 덕구리 산림계원들. 비닐로 초소까지 만들어 놓고 돌아가며 보초를 선다고 했다. 확성기, 무전기, 휴대폰, 카메라, 망원경까지 동원해 등산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것. 김영봉 산림계장은 "다소 야박해 보일 수 있겠지만 과잉 감시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등산객들과 심심찮게 승강이가 벌어지는 것도 사실.

그러나 "송이 밭은 아들.며느리에게도 비밀로 한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낯선 사람에게만 그러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송이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송이를 따러 산에 오를 땐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으려고 풀섶이나 돌만 밟고 다니는 게 불문율이 된 지 오래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나고(본지 6일자 보도), 너무 반가워 신중함을 잃음으로써 독버섯을 송이로 단정했다가 중독되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울진 세브란스병원 박재희 원장은 "버섯을 만난다고 송이일 것이라고 예단하지 말고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독버섯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송이 값이 유난히 비싼 것은 사실이나, 울진에서 실제로는 1998년에 사상 최고치가 기록됐었다. 당시 임협 최고 거래가는 ㎏당 58만9천990원이었으며, 같은날 포항 기계 우시장에서는 100㎏짜리 암송아지가 50만원에 팔렸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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