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아크릴 판에 칠하고 오브제에 글을 새기고…"
이것이 서예인가, 아닌가. 글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은 찾기 어렵고, 현대미술 마냥 복잡하고 난해하기만 하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지만 '현대서예'라는 사실을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인다.10년전부터 현대서예에 매진해온 일사(一思) 석용진(43)씨가 16일부터 2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053-606-6125)에서 열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 주제는 거래(去來.가고 옴).
그는 "전시주제가 단순한 철학적 개념뿐만 아니라 재료와 기법에도 묻어있다"고 말했다.
투명 아크릴판 양면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상호작용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나, 화선지 판에 전각기법으로 글을 새긴 기왓장을 끼어넣는 기법이 그것이 아닐까. 전체 60여점의전시작품 중 두가지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절반을 넘는다. 매년 꾸준히 개인전을 열면서도 항상 바뀐 모습을 보여주는 그는 이번에 두가지 방식을 관객들에게 새로 선보인다.대학시절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작품 곳곳에 추상적 서체는 물론이고 부호형식의 선(線), 문인화의 난(蘭)과 죽(竹), 구름과 꽃잎, 아라비아 숫자와 영문자까지 그려놓았다. 중견작가에 걸맞게 풍부한 실험정신과 조형적 원숙미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될 것 같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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