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열씨가 영어를 쓰니까 필(feel)이 뱃(bad) 되잖아요!','선빵 날릴래', '열라 짱'
공중파 TV의 방송언어 오염이 이젠 도를 넘어선 것 같다. 과거에는 출연자들의 잘못된 발언이 주류였으나 요즘은 은어.비속어.외국어의 남용, 반말 사용, 신조어 개발에 이르기까지오염의 가짓수도 늘고 그 뿌리가 깊게 자리하여 도무지 뽑힐 태세가 아니다.
오염의 진원지는 토크 오락프로와 드라마, 시트콤들이다. 그 중 주범은 부적절한 외국어 남발이다. 지난주 KBS 2TV '테마쇼 환상특급'에서 개그맨 지상열은 여성 출연자들을 보고 "발란스(몸매)가 퍼펙트(완벽)하다"며 낄낄거렸다.
역사 왜곡 교과서에 분개하면서도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KBS 1TV의 '체험, 삶의 현장'과 드라마에서도 대화와 자막에서 '다대기(다진 양념)''빵꾸' '호치키스' '바께스' '기스'등을 여과 없이 그대로 송출했다. 시트콤에선 주로 은어나 비속어를 많이 써 시청률 경쟁에 나선다.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에서 아버지(신구 분)는 자식들에게 "…왜 소리 지르고 지랄이냐!"고 욕설을 한 뒤 "…내가 뭐 없는 소리 했냐?"고 천연덕스럽게 반문한다. 또 아들(이홍렬 분)은 "에이 씨!"를 연발한다. 콩가루 집안을 보는 느낌이다.추석특집 MC들 잔치에서 서세원은 후배 MC들에게 "야!", "니네들!" 등 반말을 자주 사용해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주었다. 신조어 개발도 다양하다. SBS '두 남자 쇼'는 "너무 '셉시'해요" "바람잡는 작전'맨', 작전'걸'" "말빨은 '왕캡'" "연락무신(연락 안 돼)"들을 자막 처리해 신조어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 한 출연자가 "'선빵'날릴래!"라고 하자 곧바로 '앞 선', '때릴 빵'이라는 무국적 언어를 자막으로 소개하는 친절(?)까지 베푸는지경이다.
지난 9일은 555돌을 맞은 한글날. 이날 공중파 TV들이 한글의 중요성을 알린 것은 MBC의 특집 1편뿐이었다. 방송매체로부터 언어를 배우는 게 현실이니만큼 방송언어가 이래서는 안 된다. 연예인이나 방송작가들이 인기몰이를 위해 순간적으로 쏟아내는 어설픈 언어들이 제대로 걸러졌으면 한다.
미디어모니터회 류우하 wooh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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