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당시 청장이던 서수석(51)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후 2개월만에 천수일(59) 부청장마저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6일 오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초상집 분위기다. 120여명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허탈해 했다.
징병검사과 한 직원은 "어떻게 이런 일이 연이어 터질 수 있느냐"며 "10년이 넘게 병무 행정에 몸담고 있으면서 오늘처럼 직장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침울해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요즘은 가족들과 함께 신문이나 TV 보기가 겁날 지경"이라며 "특히 자식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자존심이 많이 상해 일할 의욕마저 잃었다"고 털어놨다.
병무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박영관)는 15일 천씨가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징병검사과장으로 재직했던 98년 5월 병역의무자 이모군의 아버지로부터 아들 병역면제 청탁과 함께 500만원을 받는 등 지난 98년 4월부터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1천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천씨를 구속 수감했다.
특히 검찰에 따르면 천씨는 98년 육군본부 모병 연락관 원용수 준위 병역비리 수사가 한창이던 때에도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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