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고객맞이 태도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객 차별화 정책이 알려질까봐 쉬쉬했으나 지금은 노골적으로 '돈이 되는 고객', '돈이 안되는 고객'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고객들의 은행 기여도는 컴퓨터에 그대로 나온다. 고객들에게 공개하지는 않지만 그 자료를 통해 고객을 서열화 한다.
은행들은 전체 고객의 20%만이 은행에 이익을 주고 20%는 본전, 나머지는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돈이 되는 고객에게는 전용 방에 컨설팅 능력을 갖춘 직원을 배치, 재테크·법률상담은 물론 집안의 대소사까지 챙겨준다. 반면 돈이 안되는 고객은 직원과 맞부딪히는 순간부터 수수료를 물리는 정책으로 영업창구에 못오게(?)하고 자동화창구나 전자뱅킹을 이용케 한다.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소액 예금에 대해선 계좌유지수수료를 물리는 은행도 생겨났다.
은행이 좋아하는 고객 개념도 완전히 바뀌었다. 전에는 고액 예금주가 1순위였으나 지금은 거액 대출자나 신용카드를 한도액까지 써대는 사람이 VIP.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도 은행은 좋아한다.
거액 예금자도 이자를 싸게 받는 사람은 우대해준다. 최근 대구은행은 김극년 행장이 직접 서울로 가서 1천억원대 예금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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