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화물터미널 19일 기공

지역 화물운송업계의 숙원사업인 대구서부화물터미널이 오는 19일 기공된다.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중고자동차상사 맞은편 2만1천335평 규모로 사업비 170억원(민자 150억, 시비 2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6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관리동이 완공되고 내년말까지 연건평 5천평의 창고, 집·배송시설, 주유소 등이 계획대로 들어서면 이곳은 하루 9천t의 육송화물 처리능력을 갖춘 물류기지가 된다. 물류비 절감은 물론 물류기능 확충으로 영남권 물류중심도시로서 대구 이미지를 높일 것이란 기대다. 경부.88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지점이어서 화물차들이 도심을 통과하지 않아도 돼 도시교통난도 덜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의 100% 민간자본으로 추진된 게 큰 특징. 30여 화물업체 60여 주주들이 적게는 7천만원에서 많게는 6억원까지 모두 150억원을 출자했으며 앞으로도 120억원을 더 모을 예정이다.

대구시가 20억원을 들여 부지 일부를 매입해서 유상사용 허가를 내준 게 유일하게 민자가 아닌 부분.

지난 91년 (주)대구화물터미날이 설립된 뒤 96년 공사 시행인가가 났으나 외환위기로 지지부진하던 중 시의 예산지원 등에 힘입어 지난해 부지매입을 마치고 올해 기공에 들어간 것이다.

대구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주)대구화물터미날 김동석 사장은 "터미널이 완공되면 각지에 흩어져 있는 화물주선업체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고 화물 자동분류시설을 비롯한 최신 시설로 운송효율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19일 서부화물터미널이 기공됨에 따라 서대구화물역과 어떻게 다른지, 다르면 서대구화물역은 어떻게 돼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름이 비슷하고 똑같이 물류기능을 맡는다는 점에서 혼동하는 이들도 적잖다.

가장 큰 차이는 말 그대로 서부화물터미널이 트럭을 이용한 육송인 데 반해 서대구화물역은 기차를 이용한 철송이란 점. 위치도 서부화물터미널은 달서구 월성동, 서대구화물역은 서구 이현동으로 떨어져 있다.

서부화물터미널사업이 비교적 순조롭다면 서대구화물역사업은 한마디로 지지부진하다. 영남권 내륙화물기지(복합화물터미널) 후보지를 노렸다가 무산됐고 민간 사업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감사원이 민간 사업자를 찾기 전에는 철도 기반시설공사를 중단하도록 지시, 더욱 곤경에 빠진 상태다.

주목할 점은 사업주체인 대구복합화물터미널(주)과 대구시가 '부분 사업자 모집'이란 묘수를 궁리하고 있다는 것. 컨테이너 기지 및 야적장, 화물터미널, 유통기지 등 146억원에 이르는 사업규모가 너무 커 통째로 맡으려는 사업자를 구하기 힘드니 이를 몇개로 나누자는 얘기다.

내년 상반기 토목공사가 완료되면 잘 다져진 부지를 그냥 놀릴 수는 없다는 절박한 심경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부분 사업자 모집이 성공해 일부 영업이 가능하면 감사원이 철도 기반시설공사 중단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연구단계이지만 철도청 등과 협의해 이르면 올 연말쯤 부분 사업자 모집공고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전체 사업자 모집방안은 유효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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