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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공서 테러대책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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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탄저균 우편테러' 이후 생화학 테러공포가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공서 및 경찰이 마련한 대(對) 테러 대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와 구·군청이 미국 테러 발생 이후 처음 실시한 민방위 훈련은 평시와 다름없는 '재난대피훈련'에 그쳤고, 테러 전담부대인 경찰특공대도 인력 및 훈련장소 부족으로 테러방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와 각 유관기관은 15일 민방위훈련을 실시하면서 최근 미국 탄저균 테러와 관련, 기존의 재난대비에서 벗어나 '테러대비'훈련에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으나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시 중구청이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에서 실시한 테러대비훈련의 경우, 고층건물 화재 및 붕괴시 대피요령 교육 및 진화작업에 중점을 두었을 뿐 최근 관심대상인 화생방훈련은 없었다.

대구시청 민방위과 관계자는 "방독면, 방호복같은 장비가 낡고 부족한데다 화생방테러의 전례가 없어 '훈련시나리오'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테러업무 첨병인 대구경찰청 경찰특공대도 인력이 부족한데다 테러훈련장조차 없는 실정이다.

대구경찰특공대는 미국 테러 발생 전인 지난 달 경기도 광주의 군부대까지 이동해 대테러 훈련을 실시한 이후는 훈련장이 없어 자체 테러훈련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이상원 교수는 "현재 대테러 훈련은 과거 '민방공훈련'에서 벗어나지 못해 관계기관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관공서의 화생방대비 전문인력과 장비를 보충하고, 대구경찰특공대의 경우도 현재 27명인 대원을 40~50명으로 증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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