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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김명수씨-"쪽지편지로 가족사랑 확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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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두고두고 보낸 사람의 체온과 마음을 간직할 수 있죠.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해 편지를 자주 쓰려고 노력합니다".

북대구 우체국 소속 집배원인 김명수(43·대구시 남구 이천동)씨. 오전 8시 출근, 밤 9시 퇴근, 일요일도 격주로 일해야 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는 짬을 내어 가족에게 편지를 즐겨쓴다.

그의 편지에는 감동할 만한 내용은 별로 없다. 글 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용들이다.

출근 길에 아들 용일(12), 딸 현진(8)에게 쪽지 형태의 편지를 전한다.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엄마 말씀 잘 따르라는 당부가 대부분이다. 아내(김은주·39)에게는 투박한 글투이지만 가끔 '사랑의 표현'도 한다.

그의 쪽지 편지에 자녀들은 꼬박꼬박 답장을 잊지 않는다. "아빠, 고마워요. 힘내세요".

애교가 없어 무뚝뚝한 성격의 아내도 말로 못하던 '사랑'을 문자화 해 도시락 가방이나 옷 주머니에 끼워준단다.

김씨 가족은 짤막한 한 통의 편지로 '가족'을 느낀다고나 할까.

"아이들 앞에서 바로 꾸중을 하거나 칭찬을 할때보다 쪽지로 이를 표현할 때가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은 쪽지를 읽으면서 자신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것 같더군요".

그는 부모님 곁을 떠나 생활하던 고교시절 부모님에게 문안 편지를 시작으로 편지 쓰기가 몸에 익었고 군 복무시절 한 동료가 자신에게 온 편지를 휴대용 물통에 보관해 뒀다 시간 날때마다 읽는 모습을 보고 편지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것.

"편지를 전해 줄땐 받는 사람못지 않게 내마음도 설레곤 했는데 지금은 개인 편지가 크게 줄고 이동통신요금 고지서와 기업 홍보물이 부쩍 늘어 씁쓸합니다".

김씨는 지난 5월 의류업체인 인디안에서 실시한 편지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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