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남 투자설'이 기정사실화하자 정부 주도의 지역편중 투자라는 비판이 거세다.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대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권역만 우대해 '갈라치기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 투자를 정부가 좌우하는 건 부적절하다', '호남 표 구애를 위한 전당대회용이다', '죄 없는 기업까지 끌어들여 국론 분열을 낳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25일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삼전닉스'의 광주·전남 투자 방침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삼전닉스 회장들을 직접 불러 호남에 반도체 클러스터 만들라고 을러댄다. 반도체 줄테니 정청래 떨어뜨려 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300조 투자 결정을 기업이 아니라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도해 선언한다. 사회주의 국가 정치지령인가"라고 적었다.
대구경북(TK) 정치권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윤재옥·이만희·권영진·김승수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반도체 산업은 정치가 아니라 시장과 경쟁력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윤재옥 의원은 "입지 조건 판단을 경제적 관점에서 따져보고 기업이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인선, 이상휘 의원은 회견 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TK 의원 일동 명의 항의 서한도 전달했다.
강원 지역,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강원 원주갑 지역구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특정 지역 클러스터 투자를 앞세우면 강원 반도체 산업 기반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전북 군산김제부안군갑 지역구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용인 몰빵' 부작용이 '광주 몰빵'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나눠서 배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자체는 파격적 유치 방안을 내놓으며 구애에 나섰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투자 유치를 위해 산업 용지를 평당 1천원에 공급하겠다는 지원안을 내놨다.
이처럼 극심한 지역 갈등, 국론 분열이 우려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주도의 국가 핵심 전략산업 분산 배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도체는 호남에, 타 지역엔 다른 산업을 배치하는 식의 그림이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방 곳곳에 새로운 산업경제 기반을 구축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윈윈'하는 모두의 성장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지역 편중 투자 논란] "반도체 인재·인프라 다 밀리는 호남에 왜? 정부 입김 의구심"
李 대통령 지지율 44.8%…민주 38.1%·국힘 39.4%
[지역 편중 투자 논란] 행정통합 무산·SMR 부산行…"李정부 'TK 홀대' 현실로"
李대통령 "세월호 생존자 사망 참담…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송구"
[기고-이재혁] K-2 후적지, 또 아파트만 지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