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어린이 회관으로 온가족이 나들이 갔다. 잘 꾸며진 시설과 환경 덕에 아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들리곤 하는 곳이다. 마침 '한일 아동미술 교류전'이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 목이 말라 휴게소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이 때 갑자기 휴게소 주인이 나타나 양해도 없이 아이가 앉아 있던 의자를 빼앗아버렸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한일 아동미술 교류전'행사 참가자들이 행사를 하니 자리를 비키라는 것이다. 아마 휴게소가 대가를 받고 자리를 대여한 듯한 했지만 기분이 나빠 어린이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항의했다. 어린이회관측은 오히려 '웬 소란을 피우냐'며 무안을 주었다. 자기네들이 먹고 놀자고 아이들마저 어린이 회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행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린이 회관의 주인은 어린이다. 어른들의 행사 뒤풀이 때문에 어린이가 앉아있는 의자를 강제로 빼앗고 가라는 것이 말이 되나. 담당 공무원의 무책임한 처사가 더욱 괘씸했다. 어린이회관에서 어린이가 주인이 아닌 어른들 횡포에 떠밀리는 현실에서 월드컵이나 유니버시아드 경기를 열면 뭣하겠는가.
어린이회관 관계자들은 이 곳의 주인이 어린이회관관장이나 대구시, 담당공무원들이 아니라 우리의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의룡(대구시 침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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