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력소재 TV드라마 자리잡나

올해초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친구'를 필두로 충무로에 조폭영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안방극장에도 '깡패'를 주인공으로 한 '느와르'드라마가 속속 전파를 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TBC가 내년 3월 방송예정으로 준비중인 '야인시대'. SBS프로덕션에서 제작을 맡은 이 드라마는 KBS 1TV 대하사극 '태조왕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궁예 김영철이 성인 김두한 역을 맡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100여부의 대작으로 만들어질 이 드라마는 전반 50부에 걸쳐 일제시대 종로바닥을 휘어잡았던 김두한이 다른 폭력배들과 싸우며 자신의 입지를굳혀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덕이', '형제의 강'을 만든 장형일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용의 눈물', '태조왕건'의 이환경 작가가대본을 집필한다. SBS프로덕션은 이 드라마를 위해 경기도 부천에 대형세트를 마련하고,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TBC는 오는 11월 21일부터 JS픽처스가 제작한 '피아노'를 방송한다.

이 드라마 또한 '깡패'가 주인공. 한때 조직을 이끌기도 했으나, 방탕한 생활로'3류깡패'로 전락해버린 한 남자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여인과 결혼하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갈등을 그려낸다. 이 드라마의 전반 4부는 주인공이 조직내의 1인자와 2인자가 교도소에 들어간 사이 우두머리로 올라서는 과정, 주변 조직들과 세력다툼을 벌이는 모습 등을 담아내며, 조직폭력배의 세계를 주요한 소재로 삼는다. 주인공의 의붓아들도 '깡패'로 성장하는 것으로 설정돼있어 4부 이후에도 폭력적인 장면이 간혹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가운데에도 '깡패'출신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활약중인 작품이 있다. KBS 2TV의 수목드라마 '순정'과 SBS '신화'가 그것.

방송가를 관통하고 있는 이같은 흐름은 최근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끌고있는 조폭영화 바람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보이는 TV드라마는 영화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공익적 성격이 담보돼야하므로 폭력적인 요소에 대한 묘사에 거듭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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