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우승한풀이 상대로 두산이 결정됐다.지난 82년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이후 19년만의 만남이다. 두 팀은 20일 오후 2시부터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1,2차전은 대구, 23일 3차전부터 7차전까지는 잠실구장에서 대결을 펼친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16일까지 남해전지훈련을 갖고 결전의 날을 대비하고 있다. 삼성선수들은 이번만은 반드시 한국시리즈 무관의 설움을 씻는다는 각오다.반면 정규리그 3위의 두산은 한화와 현대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세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0..마운드 싸움.선발은 삼성
선발진은 삼성의 단연 우위, 중간.마무리는 두산이 한발 앞서 있다. 삼성은 임창용, 갈베스, 배영수가, 두산은 구자운, 빅터 콜, 이경필 등이 선발로 출격할 전망. 중간 마무리는 삼성이 김현욱, 노장진, 김진웅을 내세우고 두산은 박명환, 이혜천, 진필중이 나온다. 임창용은 두산과의 3경기에서 2승1세이브, 방어율 0.55로 특히 강한 면을 보였다. 갈베스, 배영수도 3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초반에 대량득점으로 승부를 가르면 의외의 낙승을 거둘 수 있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가운데 10승대 투수가 없다. 구자운이 삼성전에서 2승을 챙겼지만 방어율이 썩 좋지는 않다. 빅터 콜도 삼성에는 약하다. 그러나 두산은 박명환, 이경필, 구자운이 부상에 시달리다 시즌 막판에 복귀하면서 팀의 마운드 운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산이 예상밖으로 현대를 제압한 것도 이들의 활약때문.
0..복병타자가 승부 가른다
타력은 난형난제. 팀타율이 0.275로 같지만 타격은 당일 컨디션에 크게 영향받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또 투수들을 리드할 포수들의 볼배합도 구위 못지 않은 변수. 삼성타자들은 두산 투수들이 볼카운트가 좋지 않을 때 변화구를 구사하고 볼카운트가 좋을 때 몸쪽으로 승부하는 볼배합을 유념해야 할 듯. 선발진이 앞서는 삼성으로서는 초.중반에 승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삼성은 두산전에 특히 강한 선수는 없지만 팀배팅과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건다. 진갑용(0.300), 정경배(0.344)가 강했고 마르티네스는 두산을 상대로 6개의 홈런을 쳤다. 두산은 우즈(0.328), 심재학(0.414) 홍성흔(0.302) 김동주(0.304) 등 주포들이 모두 3할을 넘었고 삼성전에서 심재학은 6개의 홈런을 때렸다.그러나 두산은 중심타선이 플레이오프에서 침묵을 지킨 반면 하위타자들이 사실상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따라서 '복병타자'들이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0..수비력
내.외야 수비는 삼성이 다소 앞선다. 하지만 큰 경기의 흐름은 실책이 좌우하는 만큼 에러를 않는 팀이 의외의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두산은 내야수비가 약해 삼성은 에러를 유발하는 주루플레이와 팀배팅이 필요하다.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두산의 약점을 파고 들기위해서는 선구안과 주루플레이가 좋은 강동우, 박한이의 활약이 관건이다.두산은 공.수.주를 갖춘 정수근의 수비와 재치있는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0..벤치, 양김의 대결
실업시절 한배를 탔고 지난 86년 해태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 김응룡 감독과 두산 김인식 감독은 절친하다. 그러나두 감독은 승부의 세계는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며 양보없는 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승리를 향해 불도저처럼 득달같이 밀어붙인다면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스타일. 굳이 분류하자면 삼성 김감독은 지략과 용맹을 겸비한 지.용장형, 두산 김감독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덕장형이다. 김응룡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수교체와 물량공세를 마다 않는다. 반면 두산 김감독은 특유의 느긋한 용병술과뚝심으로 맞선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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