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레반 "겨울오면 보자"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정권은 희생자 발생을 원치 않는 미국의 입장과 산악지대의 악조건에서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아프간 게릴라들의 전설적인 능력에 의존, 미국과의 분쟁을 지연시키려는 군사전략을 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이슬라마바드 발신 기사에서 '9.11 테러참사'의 배후인물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하는 탈레반정권을 응징하기 위한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의 지상군 투입단계로 진입한 가운데 탈레반측이 20여년 간의 비정규전에서 시험된 "숨어 기다리기 전술"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아프간의 혹독한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탈레반 전사들이 지난 19~20일 남부 칸다하르에서 전개된 것과 같은 미군 특공대의 기습을 좌절시킬 수 있는 천연적인 장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옛 소련 점령군에 대항한 전투로 유명한 탈레반 지휘관인 잘라루딘 하카니는 한 파키스탄 신문과의 회견에서 소련군은 용맹스러운 적이었으며 혹독한 여건을 견딜수 있었으나 미군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군대라면서 "우리는 미군이 우리 땅에 들어오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그 때는 우리 방식대로 그들을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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