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한방-면역기능 약화 가을철 전염병 감기.폐렴 조심

◈추조

가을철에 발생하는 열성 전염병을 한의학에서는 '추조(秋燥)'라고 한다. 면역기능이 약할 때 가을의 차고 건조한 기운 때문에 생기는 병으로 열이 나면서 목과 코가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철 감기, 감기의 합병증으로 인한 기관지염, 폐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심한 밤낮의 기온차이로 쉽게 감기에 걸리며,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 성인병이 있는 노인은 쉽게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노인이나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온도차가 심하게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며, 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음식이나 보약으로 추조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조를 이기기 위해서는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여름철에 찬 음식을 많이 먹어 가을인데도 식욕이 왕성하지 않는 사람은 속을 데워주는 추어탕이 제격이다. 우리 몸의 진액(津液)을 보충해주고 폐를 윤택하게 해주는 검은 깨, 호두, 찹쌀, 꿀 등도 좋다.

한방차로 환절기를 이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원기가 떨어질 때 인삼에 오미자 대추를 가한 인삼차가 도움이 되며, 호흡기가 약할 때는 구운 은행 15개, 호두 10개, 대추 7개, 생강 한 덩어리, 속껍질 있는 밤 7개 등으로 끓인 오과차가 좋다. 연근 30g에 생강즙을 넣어 끓인 연근차는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하며, 닭이 울면 일어나서 마음을 안정하고 쌀쌀한 가을의 기분이 없게 하며 신기를 거두어 들여 가을기운에 적응하게 하고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없게 함으로써 폐기(肺氣)를 맑게 해야한다'고 하였다. 이는 수면 등 충분한 휴식으로 신체의 적응력을 높여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무더위 때문에 그만 둔 운동을 서서히 시작하는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 신체의 방어력을 좋게 하는 것이 추조를 이기는 지름길이다.

김종대교수(경산대부속 대구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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