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민주당은 침통 그 자체였다. 부랴부랴 국회에서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단지 한광옥 대표만이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을 하는 데 그쳤다. "민심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했다""당 공식기구에서 향후 정국운영 방안을 논의해보겠다"는 요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은 이번 선거 참패가 의외다. 선거 전까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늘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릉은 제외하고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는 7%내지 10%이상 앞서고 있었다는 것이다. 단지 투표율을 의식해 여론조사 결과를 밝히지 않고 '박빙'이라고만 말해 왔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나자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국 여당 스스로 자만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민심이 이 정도로 떠나있었는지 몰랐다"면서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의총에서도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민생안정과 국정개혁에 매진하자"고 역설했지만 의례적인 언급일 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에서 볼 때 선거 참패가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당을 분란으로 몰아갈 가능성을 안겨주었다는 것이 민주당 주변의 대체적 기류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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