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이닉스 신규지원에 '암초'

하이닉스 신규자금 지원과 관련, 최근 일부 채권은행이 채권을 포기하고 신규지원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밝혀 외환.한빛.조흥은행 등 일부 은행만 신규지원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6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택은행이 최근 신규지원 거부의사를 확고히 한데다 이같은 분위기가 국민.신한.하나.한미은행으로도 확산될 조짐이어서 일부 채권은행만 신규지원에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택은행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신규지원을 하게 될 경우 대주주가 반대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며 "김 행장은 종전대로 신규지원은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주택은행 고위 관계자는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내년 상반기중 반도체 평균단가가 1.5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이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다"며 "가격은 그 밑으로 떨어진다고 보는 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주택은행과 함께 국민.신한.하나.한미은행도 신규지원 불참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 은행은 신규지원에서 빠지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보유채권을 처분할 수 있다.

주택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호리에 제일은행장의 전격 사퇴가 사실상 하이닉스 여신 증가 등에 따른 문책성 경질이라는 해석과 함께 구체화되면서 채권은행들 사이에 신규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전망을 보고 신규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신규지원 반대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40~50%로 상향조정하며 언제든지 손을 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이제는 결과를 떠나 신규자금 지원 등 종합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채권금융기관회의에 상정해야 할 때"라며 "채권단의 의사결정이 늦어질수록 하이닉스만 멍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채권은행의 신규지원 불참의사가 확고한 만큼 외환, 한빛, 조흥은행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