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아프간 공격-장기전 대비 작전 재정립

미국이 오폭에 따른 민간인 피해 속출, 탈레반 군의 완강한 저항 등으로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이 차질을 빚자 기존의 정치적.군사적 전술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당초 빈 라덴 색출 생포에 군사작전의 제1 우선순위를 맞추던 전략에서 선회, 먼저 탈레반 정권을 고립 와해시켜 아프간 정권교체의 기반을 마련, 빈 라덴의 비호세력을 제거한 뒤 그를 생포 또는 사살하는 전술로 일단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8일 대(對) 아프간 군사작전이 몇개월 또는 몇년간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의존하고 있는 파키스탄과 여타 이슬람 국가들이 폭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몇몇 유럽국들은 민간인 희생과 비군사시설 파괴에 점점 큰 우려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군사적 측면에서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월(라마단) 기간에 현재와 같은 대규모 집중 공습 중단 등 이슬람에 대한 예우 표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또 북부동맹 등 아프간 반군과 연계, 반군이 북부 전략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 장악을 위한 공세를 지원하고 남부에선 아프간 최대구성원인 파슈툰족 지도자들를 통한 반탈레반 세력확대 등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아프간 내부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군사작전 수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 특공지상전에도 불구, 탈레반 정권이 반체제지도자인 압둘 하크 장군을 비롯한 반군 지휘자들을 처형하는 등 저항이 완강한데다 빈 라덴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군사작전이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어 미국의 군사전술전략의 변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전쟁이 해를 넘길 경우 중.장기전에 대비한 전술전략과 국제연대 유지방안 등을 재정립해야할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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