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한계 상황에 도달한 포항지역 상당수 기업들이 올 연말 인력 축소를 계획, IMF사태 이후 또 한차례 감원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또 1997~99년 감원은 전분야에 걸쳤으나 이번엔 관리직.간부를 주대상으로 하고 있어 연말연시 '넥타이 부대'의 대규모 실직 사태가 우려된다.
포항공단 한 업체 대표는 "급격한 매출 감소와 가동률 저하로 인력 잉여 상황이 심각하다"며 전체 고용인력의 20% 가량이 감원 대상으로 거론될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한 업체에서는 주로 40대 과장.차장.부장급을 중심으로 감원 대상 선발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한 업체는 관리직 간부 상당수를 퇴사시키면서 생산직도 기존 3교대에서 낮시간만 근무토록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근무 폐지는 추가 수당을 줄이겠다는 목적 아래 추진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감원 때는 퇴직 위로금을 없애기로 방침을 정한 곳이 많다는 소문이 나돌아 근로자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IMF 당시 대규모 인력 감축 때 포항공단에서는 월평균 임금의 30~60개월치를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한 곳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소기업은 이미 감원에 착수, 지역 노동사무소의 실업급여 지급 건수가 올 하반기 이후 매월 10% 가량 늘고 있다.
ㅍ사 등 일부 기업에서는 장기 근속 고연봉 간부사원을 내보내는 대신 1995년 이후 6년만에 대졸사원 공채를 재개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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