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여 내분에 촉각

한나라당은 10·25 재·보선 이후의 여권 내분상황과 관련, 개혁신당 태동 등의 정계개편 쪽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국정쇄신에 대한 압박작전은 계속하고 있다.

경계심은 연일 확산일로에 있는 여권 내분이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과 박지원 청와대정책기획수석에 대한 정계은퇴 요구 등으로 실세그룹인 동교동계와 개혁·소장파들간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자칫 민주당 분당, 정계개편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론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시되는 등 내분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민주당 소장파들은 동교동계와 돌이킬 수 없는 갈등상황으로 치닫게 될 경우 당을 뛰쳐나갈 가능성도 있으며 이렇게 되면 일차적으로 한나라당 내의 개혁파들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같은 내분은 한나라당에서 주류·비주류간 혹은 보수·개혁 세력간의 갈등으로 번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다른 한편으로 연일 대변인실을 동원, 여권 내분을 "동교동계와 비동교동계간의 권력투쟁, 대선 예비주자들간의 주도권 다툼 등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면서 "이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국가의 틀을 바로잡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국정 대쇄신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권의 자중지란이 싫지만은 않다는 태도다.

권철현 대변인은 "국정쇄신의 기본 요체는 인사대척결 작업의 단행"이라며 "대통령 주변에서 눈과 귀를 가리고 막는 인물, 각종 부패·비리에 연루된 권력실세, 이한동 총리같이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도덕한 정치인, 정책실패를 거듭한 현 경제팀 등을 전면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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