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트남, 코끼리 '보호작전'

베트남 정부가 대대적인 코끼리 이송 작전에 나섰다.

이번 일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야생코끼리를 보호하고 날로 사나워지는 코끼리로부터 농민과 농장을 지키기 위한 불기피한 조치.

베트남은 남부 빙투안성에 주로 분포해있는 야생코끼리가 베트남전이 끝난 75년에만 해도 2천여마리쯤 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지금은 100여 마리만 남았다는 보고가 나오자 이들을 국립공원이 있는 중부 닥락지방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수 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코끼리들은 남부지방에 홍수가 잦고 먹이가 줄어들자 인근 농가로 내려와 농장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농장을 지키는 농부들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코끼리떼에 밟혀 죽은 사람은 최근 들어서만 12명에 이른다.

그러나 덩치가 워낙 큰 코끼리 수 십마리를 찾아내 수 백km 떨어진 닥락성까지 옮기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더구나 베트남에는 코끼리를 실어 옮길만한 장비도 부족하고 도로사정도 밀림으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나빠 자칫 엉뚱한 곳으로 코끼리가 달아나거나 이송 도중 사고로 죽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작전에 드는 비용은 전문가 초청, 헬기임대(하루 5천달러), 차량제작(3천500달러) 등 대략 21만 달러. 일부성(省)의 연간 예산이 수십만 달러에 그치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비용은 베트남에서는 엄청난 돈이다.

특집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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