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미술가 남춘모.이문형 전시회

요즘 대구 현대미술가중에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작가로 남춘모(41)와 이문형(33)씨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평론가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데다 서울의 화랑에서도 선호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마침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서울과 광주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0..남춘모씨는 올해 벌써 세차례의 초대전(서울, 대구, 울산)을 가진데 이어 18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02-720-6474)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스트로크-라인(Stroke-line)'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의 작품은 '합성수지가 던져주는 서정적 내음'으로 요약된다. 아래로 쭉쭉 뻗어내린 선(線)맛은 도시인의 미감을 자극하고, 단순하고 간결한 형식은 현대사회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듯하다.

올해초에 비해 색감이 더욱 엷어지면서 기세(氣勢)를 억누른 듯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경북 영양 출신인 그가 더욱 도회적인 모습으로 바뀐 걸까?

그는 "이번 전시회를 마치고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작품구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쫛…이문형씨는 철망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철망을 구부리고 휘는 고통스런 설치작업속에서 종교와 인간에 대한 탐구에 몰두해왔다. 그는 '하정웅 청년작가상'을 수상하면서 2일부터 12월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062-525-0968)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얼마전부터 '목없는 부처' '변기' 등은 그의 독특한 상징물이 됐다. 그의 빼어남은 철망의 껍데기 효과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빛을 적절히 활용하는데 있다. 비디오 프로젝트를 이용, 공간을 역동적으로 배분하고 빛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그의 작품에는 조각가의 손작업, 비디오 촬영과 편집 등 영상작업, 공간을 설계하는 설치작업 등을 한꺼번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철사를 벽에 감는 방식으로 지름 4m크기의 거대한 작품 4개를 제작, 철망의 물성을 표현할 계획"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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