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해외진출 요구, 구단 반대

이승엽(25.삼성)이 해외진출 문제를 두고 5일 삼성구단과 2차접촉을 가졌으나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했다. 이승엽은 『구단이 전향적인 자세로 해외진출을 도와 달라』고 요구했으나 삼성 김재하 단장은 『해외진출 불허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은 15일 뒤 3차 접촉을 갖기로 가지기로 했다.

-구단은 물론 팬들도 해외진출에 대한 반대가 많은데.

▲지금 가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실패하더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다.

-2년 뒤에 가면 안되나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2년 뒤에는 늦을 것으로 본다. 갈거라면 조금이라도 일찍가야 새 무대에 적응하고 기량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국의 「베이브루스, 왕정치」로 남을 생각은 없나.

▲입단때의 꿈이 누구도 넘보지 못할 기록을 세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일본의 야구를 접하면서 야구환경이 좋은 큰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졌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리라고 보나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미국도 랜디 존슨이나 커트 실링 같은 투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차근 차근 준비하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본다.

-구단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구단이 나의 처지를 이해해줬으면 한다. 서로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만큼 이번 일로 감정을 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승엽을 해외에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이승엽이 팀의 간판선수라는 점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내보낼 수 없다.

-너무 구단 입장만 내세우는 것이 아닌가

▲야구는 팬과 구단, 선수가 함께 펼치는 운동이 아닌가. 이 점을 이해해달라. 이승엽선수에게 냉정한 판단을 주문하고 싶다.

-구단의 고민은

▲이승엽의 해외진출 문제는 다른 선수의 선례가 된다. 앞으로 계속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가 나올텐데 팬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다. 또 대우문제는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문제가 걸려있다.

-어떻게 이승엽을 설득할 것인가

▲2년뒤에는 이승엽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만큼 2년 계약으로 국내 최고타자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겠다.

-이승엽이 끝까지 해외진출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면

▲구단입장은 변화의 여지가 없다. 이승엽 선수가 생각을 바꾸기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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