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빛따라 자유롭게 춤추는 풍경화

'빛(光)과 현장작업…' 작가 김종수(43)씨에게 늘 붙어다니는 수식어가 아닐까. 그의 그림에는 빛이 축축할 정도로 많이 묻어있다. 자연주의 작가에게 '빛'이 빠뜨릴수 없는 요소이긴 하지만, 그만큼 빛조절에 능한 작가도 드물 것이다. 그의 풍경화는 변화무쌍한 빛을 좇아 자유롭게 춤을 추는 듯 하다.

그가 캔버스를 들고 야외에서 직접 붓질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방식인지 모른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서너번씩 현장을 찾는게 그의 일과다. 그의 화면은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보통 유화작품과는 달리, 화면이 번득거리지도 않고 두껍지도 않다. 얼핏 잘그린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듯 하면서,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런 느낌을 준다.

최근들어 그는 풍경.정물화 일변도에서 벗어나 고가(古家) 불상 등 우리 정서를 담은 대상을 화면에 담기 시작했다. 고풍스런 경주시 율동에 13년째 작업실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한국화의 용묵 기법이 작품에 조금씩 배어드는 것 같다. 9일부터 21일까지 아문아트센터(053-255-1793)에서 열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주제는 '생명으로서의 자연'.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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