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황위 계승권'개정 논란

◈황태자비 여아 출산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일본 사회에서 왕위계승권을 남자에게만 부여한 '황실전범(典範)' 개정론이 제기돼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다.

황실전범 개정론은 이미 지난 5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이 여성의 황위 계승을 인정하는 개정안을 제안하면서 제기된데이어 지난 1일 일본 마사코(雅子) 황태자비가 여아를 출산하면서 정치권 안팎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일 집권 자민당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간사장은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은 남녀공동 참여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여왕을 두고 있는 예가 있다"면서 "(황실전범 개정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실시된 일본 여론조사회의 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71%가 '여자 천황'에 찬성했으며 이는 지난 99년 12월 조사 결과(53%)를 크게 웃돈 수치이다.

신중론도 만만치않다. 황실전범 자체가 "황위는 세습이며, 국회가 의결한 황실전범 규정에 의해 계승된다"는 헌법 2조와 관련이 있는 등 천황제도 존속 문제에 직결돼 있어 개정논란은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황실전범은 일본 황실제도를 정한 기본법으로 황위 계승을 둘러싼 서열·황족신분·황족경칭·황실회의 구성 및 권한 등 천황과 황족에 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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