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조 추첨 지역관계자 반응

축구인 등 대구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 관계자들은 2002 월드컵 축구대회 조 추첨 결과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대구경기가 내정된 A, B조 2번 포트에 시드배정을 받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은 잉글랜드나 포르투갈이 포진, 월드컵 붐이 조성되기를 기대했으나 덴마크와 슬로베니아가 들어왔다고 아쉬워했다. 또 4번 포트에도 아프리카의 축구 강국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대신 세네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배정돼 관전 흥미가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본선 진출국 모두 상당한 기량을 갖춘 팀들인만큼 시민들이 이들 국가들의 경기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대진에 대해서는 포르투갈과 폴란드 등 유럽의 강팀 2개국이 포함됐지만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기진(대구시축구협회 전무)=본선에 진출한 32개국 가운데 만만한 상대가 없고 역대 월드컵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의 대진은 무난하다고 본다. 한국은 16강 진출은 고전이 예상되지만 미국이나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대구경기의 성공적인 개최가 걱정된다. 흥행이 될만한 국제축구연맹(FIFA) 10위권 내 유럽팀들의 경기가 없는데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남미 팀들도 제외됐다.

▲권영수(월드컵조직위원회 대구운영본부 사무국장)=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중국이 C조로 배정된 것이 가장 아쉽다.

덴마크는 유럽 예선 1위팀이고 아프리카의 세네갈과 남아공도 검은 대륙의 돌풍을 몰고 올 전력을 갖췄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입장권 판매가 크게 부진하지만 이번 조 추첨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조 추첨결과를 기다렸던 상당수 축구팬들이 이제 입장권 구입에 나설 것이다.

▲백종철(영진전문대 축구감독)=포르투갈이 전력상 앞서지만 폴란드와 미국도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미국을 1승 제물로 삼는다'는 등의 시나리오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역대 월드컵에서 언론과 국민들이 제시한 이러한 시나리오는 대표팀의 전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그동안 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 온 만큼 안방의 이점을 살려 첫경기부터 공격적인 축구로 나서야 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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