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6강진출 제물"

2002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추첨에서 D조에 편성된 한국과 미국이 9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리허설을 갖는다.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팀끼리의 대결은 서로가 전력 누출을 우려해 꺼리는 것이 관례지만 대회 개막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는데다 양팀 감독이 모두 수락해 성사됐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본선 무대를 앞두고 서로의 장,단점을 평가하는 '예비 월드컵' 성격을 띠게 돼 단순히 축구팬들의 관심을 뛰어넘어 전 국민적인 시선을 끌고있다.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미국전을 반드시 이겨 16강 진출의 자신감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에서 미국이 20위, 한국은 43위.

이런 순위차에도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전문가들이 꼽는 가운데 94년 이후 7년만의 첫 대결에서 패할 경우 정신적 부담감이 6개월 뒤에 있을 본선무대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한국의 코칭스태프는 최선을 다해 이번 결전을 준비할 것을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8기 히딩크호'의 태극전사들은 3일 서귀포에서 처음으로 발을 맞췄다.

전날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에 여장을 푼 축구대표선수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각각 2시간여 동안 강창학연습구장에서 달리기, 스트레칭, 패스 등 가벼운 몸풀기에 이어 센터링에 이은 슈팅연습 등을 소화했다.

이날 열린 첫 훈련에는 일본파 4명을 제외한 22명의 선수들이 참가, 몸을 풀며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대비했다.일본파중 박지성, 안효연(이상 교토)은 이날 밤 합류했고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은 6일 귀국할 계획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일본파인 최용수(이치하라)가 소속 구단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공격수 안효연과 미드필더 박지성이 참가, 새로운 공격과 수비 전술을 시험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친선경기 입장권 3만5천장은 3일 매진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서울은행 전국지점과 제주지역 농협을 통해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으나 미처 팔리지 않던 1만7천여장이 3일 하루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특히 이번 경기는 제주 지역 주민 이외에 내륙지역 축구팬들의 관전 희망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일을 전후한 항공편 예약마저 일찌감치 끝나 항공사들은 특별기 운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