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86세대의 고향' 마가책방 폐점

386세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 마가책방이 경영난으로 17년만에 문을 닫는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맞은편에 위치한 마가책방(대표 우정욱)은 "최근 인터넷 서점의 활성화와 할인서점의 진출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이에 따른 재정 적자로 9일쯤 폐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5년초 사회과학 전문서점을 표방하며 중구 공평동에서 처음 문을 연 마가책방은 이후 불법서적 판매 혐의로 주인이 구속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당시 고객이자 주인의 후배인 우정욱씨가 87년 서점을 인수, 경북대 북문쪽으로 자리를 옮겨 운영해왔다. 특히 90년대 초반 서울대 부근의 '그날이 오면' 서점과 함께 전국에서 사회과학 신간을 가장 먼저 구비하는 서점으로 손꼽혔으며 서점내 의자를 비치, 고객들이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경북대 복지관내 구내서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우정욱씨는 "폐업으로 아쉬움이 많지만 출판산업이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돼 부득이 문을 닫기로 했다"며 "앞으로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각계 저명인사의 추천도서를 비치한 북카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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