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케이크 대용 떡 좋아

생일이나 축하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중앙에는 서양식 케이크가 자리잡고 있다. 생크림에다 축하용 초 , 각종 문양의 양과자와 인형 등을 얹어놓고 축하 글귀가 새겨져 있다. 어느 가정, 어느 회사를 가봐도 이 케이크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케이크 대신 쌀로 만든 떡을 만들어 놓는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서양식에 너무 익숙해져 전통음식인 떡을 잊고 있다. 떡도 얼마든지 예쁘고 보기좋게 만들어 축하용 음식으로 제격이다. 집에서 만들 수 있고 떡집에 주문해도 케이크보다 더 맛깔스럽고 정감있게 잘 만들어준다. 아이들 생일, 결혼식 등에 케이크 대신 떡을 준비하면 우리 음식과 조상들의 정겨운 숨결을 느끼게 되고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올 대풍으로 쌀이 더욱 남아돌면서 쌀값이 떨어지고 정부가 내년 쌀 수매가를 동결하자 농민들이 시름에 잠기고 거리로 뛰쳐나와 분노하고 있다. 시민들이 케이크 대신 떡을 많이 이용하고 학교나 군부대도 급식 개선 차원에서 쌀 가공식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김미옥(달성군 유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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