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은 경제 낙관적 전망

우리 경제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국내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게걸음을 하다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기저점이 내년 상반기중에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경기저점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국내총생산(GDP)만으로는 부족하다. 고용과 산업생산, 개인소득 등 실물경기지표들을 함께 봐야하지만 급한대로 GDP만으로 추정해보자면 지금부터 내년 상반기중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지난 3/4분기 성장률이 당초 기대보다 크게 높은 1.8%로 나온데다 4/4분기 전망치도 3.0%에 달해 지난해 4/4분기 이후 경기가 급격하게 추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을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은의 전망에 따를 경우 국내경기는 'V'자형보다는 'U'자형의 흐름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의 견인차는 여전히 소비와 건설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는 올들어 수출 및 설비투자 감소로 성장세가 계속 둔화되다가 지난 8월 이후 소비와 건설투자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조업생산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 테러사건 여파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4차례에 걸친 한은의 콜금리인하와 정부의 내수진작대책이 효자노릇을 했다.

내년에는 1/4분기 재정집중방출 등 거시경제정책기조의 완화효과가 이어지면서 민간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민간소비증가율이 올해 2.8%에서 내년에는 3.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건설투자도 그동안의 건설경기 활성화대책과 내년중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증가 예상 등에 힘입어 올해 5.3%에서 내년에는 6.1%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월말 현재 미분양아파트는 3만7천가구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회복을 위해서는 수출이 관건이며 이는 미국경기를 비롯한 대외여건이 어느정도 개선되느냐에 달려 있다.

수출은 내년 상반기(-0.3%)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다 하반기 미국경제의 회복을 전제로 연간으로는 4%내외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한은은 예상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최근의 가동률 수준으로 미뤄 내년 상반기까지 4.4% 감소(연간으로는 1.3%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하반기 회복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미 테러사건의 여파가 언제까지 미칠지, 그리고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한 과잉투자 해소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은 앞서 발표된 민간경제연구기관의 전망치와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은 대체로 내년도 성장률이 3.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민간경제연구기관들은 지난 5일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국내 경제가 내수의 영향으로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지 않으나 수출과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내수만으로 경기를 진작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우리경제의 체질상 대외여건에 좌우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성장에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내수확충과 함께 기술혁신을 통한 수입대체 등 대외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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