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하사탕 팀 다시 뭉쳤다.

'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의 지역출신 이창동 감독이 2년여만에 세번째 영화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를 찍는다.

'오아시스'는 감옥에서 막 출소한 사회부적응자 종두(설경구)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중증뇌성마비 장애인 공주(문소리)와의 사랑을 그린다. 평범한 멜로 영화라고 보기에는 상황이 좀 처절하다.

"이 영화에 '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난 '꿈 깨'라고 말한다. '오아시스'는 그냥 사랑 이야기다. 가능한 군더더기 없이 두 남녀의 사랑에만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예전부터 사랑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고,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은 내적 욕망이 있었다. 또 처절함 속에서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은 주변에서 자신의 영화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했다. 내년 칸영화제를 겨냥한 작품이라는 설에 "국제 영화제에 나가려고 했으면 멜로 영화를 찍으려고 했겠는가. 난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입막음했다.이 영화를 위해 '박하사탕'팀이 다시 뭉쳤다. 이제는 대배우로 자리매김한 설경구가 한 달 동안 몸무게를 18㎏ 가량 감량하면서 '앙상한 남자' 종두로 변신했고, '박하사탕'에서 설경구의 첫사랑이었던 문소리도 '진짜 장애인이 돼야한다'는 각오로 지난 6개월 동안 장애인들과 동고동락했다고.

제목 '오아시스'는 말 그대로 사막 가운데 솟아오른 샘이자 인생의 위안이 되는 것을 뜻한다. 사회와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외로운 남자 종두와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여자 공주는 서로에게 오아시스가 된다.

오는 12일에 크랭크인 해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6월 개봉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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