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1억 수뢰설 수사

◈진-최-신차관3각 고리 푼다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검찰은 진씨가 '신광옥 법무부차관에게 1억원이 전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신 차관 수뢰의혹의 진위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검찰은 신 차관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민주당 당료 출신 최모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당시 정황 파악을 위해 '진-최-신 차관'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최씨가 진씨의 '제3의 로비창구' 역할을 했거나 적어도 로비역을 자청, 진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냈다는 것.

검찰은 두 사람이 만난 경위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가까운 사이일 뿐 아니라 로비자금 명목으로 최씨가 진씨에게서 큰돈을 타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검찰 관계자는 "둘 사이에 오간 금액을 공개할 순 없지만 진.최씨가 서로 연결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혀 진씨측의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최씨에게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치권의 여러 인사들과 안면을 익혀온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비공식적으로 진씨 회사의 고문이나 감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있다.최씨와 신 차관도 최-진씨 사이 정도는 아니지만 서로 안면이 있던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신 차관은 최씨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모 인사의 소개로 최씨를 만났고4, 5차례 점심을 같이 했다"며 "여론수렴 차원에서최씨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아 멀리했다"고 말했다.즉, 가까운 사이가 전혀 아니었고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가 돌아 오히려 나무라는 등 돈을 주고 받을 관계가 절대 아니라는 게 신 차관의설명이다.

따라서 검찰은 최씨 소환 이전에 신 차관과의 정확한 관계를 파악, 실제 돈을 건넸는지 여부에 대해 추궁할 단서를 확보하는 한편진씨를 상대로 신 차관 부분을 강도높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수사 관계자는 "알려진 것과 달리 진씨는 최근에도 확실한 것을 들이대지 않으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며 "최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신 차관 부분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신 차관 외에 다른 유력 인사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진씨에게서 돈을 받은 게 있는지, 최씨가 아닌 또다른로비창구가 있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그러나 검찰에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는 신 차관의 금품수수 의혹은 핵심열쇠를 쥐고 있는 최씨의 신병이 확보되기 전에는쉽게 밝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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