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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가슴에 핀 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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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오십 가까운 나이에 그림의 틀을 완전히 바꾸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다. 대개 그 나이엔 지난 몇십년간 그려온 자신의 그림을 다듬어갈 뿐, 이를 한꺼번에 던져 버리는 '모험'은 피해가기 마련이다.

작가 백미혜(48.대구가톨릭대 교수)씨는 29일까지 시공갤러리(053-426-6007)에서 열여덟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94년부터 '꽃피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온 그는 예전의 '꽃'과는 차별되는 '꽃'을 내놓았다. 얼마전만 해도 꽃봉오리이나 꽃잎이 명확하게 보였지만, 지금은 꽃잎인지 점(點)인지 구별할 수도 없을 정도로 풀어지고 생략됐다. 그는 두권의 시집을 낸 시인답게 "꽃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시구(詩句)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또 캔버스에 방수처리 시멘트를 살짝 바르고 형형색색의 물감이 번지는 효과를 최대한 살린 기법도 재미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 대산분교로 작업실을 옮긴후 작품에서 꽃의 의미를 외형보다는 내면 쪽에서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인인 탓에 서정성과 미적 감각을 그림에 자연스레 표현할 수 있는게 강점이지만, 그것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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