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지역 수출은 선진국 경기부진, 수출단가 하락, 중국·일본 등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전기·전자, 섬유, 철강 등 주력 수출품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물량은 증가했으나 단가하락폭이 큰 바람에 오히려 수출금액은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져 제품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한국은행 대구지점이 18일 '대구·경북지역 수출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수출액(통관기준)은 2000년 상반기중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그해 3/4분기 이후 증가세가급격히 둔화돼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1~9월중 10.2%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품목별 동향
전기·전자, 섬유류, 철강 등 주력품의 수출이 지난해 3/4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 올해는 그 폭이 더욱 커졌다.전기·전자는 11.4%, 섬유류는 23.0%, 철강제품은 6.3%, 기계류는 4.0%, 차량·부품은 5.8%가 줄어들었다.
품목별 수출비중은 전기·전자제품이 전체의 50% 이상인 가운데 섬유류 및 철강제품을 합하면 전체 지역수출의 80% 이상을 이들 품목이 차지한다. 섬유류는 96년까지39.0%로 지역 최대 수출품목이었으나 올해(1~9월)는 철강제품(14.8%)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수출국별 동향
대선진국 및 대아시아신흥시장국(중국, 동남아, 중동) 수출 모두 지난해 3/4분기 이후 증가세가 낮아지더니 올해들어서는 감소세로 전환됐고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증가세를 보였던 대선진국 수출은 올해 들어 두자리수의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올들어 지역의 수출 비중은 미국·EU 등 선진국이 42.7%, 중국·동남아 43.1%를 나타냈다.
◇수출부진 요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악화와 이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동반부진으로 지역 주력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주요 수출품의 수출단가 하락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들어(1~9월중) 수출물량은 5.2% 늘어났음에도 수출액은 14.7% 감소한 것이 이를 잘 증명한다. 섬유류는 물량과단가 모두 하락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제품 및 중국·동남아 등 신흥개발도상국과의 경쟁 심화, 수출상대국의 수입규제 강화 등도 수출부진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8월말 현재 우리나라는 24개국으로부터 총 121건의 수입규제를 당하고 있는데 규제대상이 주로 지역 주력수출품인 전기·전자, 철강 등에 집중돼 있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은 "선진국의 경기부진은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지역 수출품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수출부진이 계속되는 부분은 중저가 제품의 수출구조를 고급화·차별화 하는 전략 등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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