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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消費회복은 좋으나 '거품'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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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 심리가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어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내막을 들여다 보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소득 증대가 뒷받침되지 않은 '거품 소비'는 물론 분에 넘치는 '과잉 소비'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오히려 경기회복의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 소비자 기대지수가 96.7로 10월의 92.9에 비해 3.8포인트 상승했다는 사실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9·11 테러' 이후 92.1로 떨어진 이후 지난 10월까지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다 이달 들어 급격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소비자들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는 증거다. 문제는 경기침체기인데도 소비가 늘어나는 이유에 있다.

최근의 소비 행태를 보면 '일단 쓰고 보자'는 불건전 심리가 많이 내재돼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8%인데 소비증가율은 3%를 보였다. 올들어 실질국민 총소득은 0.2%증가에 그쳤는데 가계 부채는 크게 늘어 9월말 현재 대출 잔액이 13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자가용의 경우 경차와 소형차 수요는 줄어든 반면 대형차는 오히려 늘었으며 룸살롱은 넘쳐나고 있다. 위스키 판매량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말 2.1%이던 신용카드 3개월 이상 연체율이 9월 말에는 3.25%로 증가했다.

이같은 '반짝 경기'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무관하지 않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있는데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살리겠다는 당국의 정책과 경기가 저점을 지나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이 자칫 불건전 소비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소득 증대 없는 소비 증가는 가계 부실로 이어져 결국은 소비를 해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이다. 정부의 합리적인 소비 진작책이 아쉬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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