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지갑의 무게가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는 달이다. 이맘때면 쓰임새는 많아 아차 하는 순간 가계부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된다. 무얼 줄여 볼까 망설이지만 아무리 자세히 들여다봐도 줄일 만한 항목은 없다.
생활비는 벌써 최소 소비 상태고 애들 교육비에는 손도 못 댄다. 간혹 애들이 "엄마, 피아노 배우면 안 돼?","태권도 학원 나갈래" 하면 반기는 마음도 들지만 가계부 걱정이 앞선다.
세계 경제니, 국가 경제니 하지만 그건 남의 일 같다. 내 가정 풍족하게, 우리 아이 따뜻하게, 애들 아빠 주머니 넉넉하게, 이런 모토로 살아간다. 누가 주부를 이기적이라고 하는가. 모든 경제가 가정 경제에서 시작되는 것 아닌가.
옛날 시어머니는 명절이 되면 계란판을 쌓아놓고 일일이 보자기에 싸서 가까운 친척과 이웃에게 돌리는 것이 일이었다. 살림을 맡은 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시어머니의 나눔의 경제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계란을 주고받으며 함빡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참 밝고 맑았다. 새해에는 계란 한판(3천500원 밖에 안 한다) 주고받는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경숙(39.주부.수성구 범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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