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는 2003학년도 수시모집 2단계 전형을 수능 이후에 실시할 방침이다.
이는 고3교실 붕괴 등 수능시험에 앞서 실시되는 현 2학기 수시모집 제도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다른 대학의 2학기 수시전형 시기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3일 "고교교육 정상화라는 취지에서 학내 논의를 거친 결과 원서접수와 서류심사를 포함한 1단계 전형은 수능 이전에 마치되 심층면접 등 2단계 전형은 수능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라며 "구체적 전형일정은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시모집을 감안할 때 수시전형 시작시기 자체를 수능이후로 늦추는 것은 수시전형 기간이 너무 촉박하게 돼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원서접수 시기는 올해보다 약간 늦춰지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내년 수시에서 수능시험을 전후로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 뒤 수능 이후 이들을 상대로 심층면접 등 2단계 전형을 실시, 최종 합격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2단계 전형이 수능 이후로 늦춰짐에 따라 수능등급 자격기준 충족을 전제로 조건부로 합격됐던 예비합격자 자체가 없어지게 되며, 수험생들도 면접 부담에서 다소 벗어나 일단 수능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대는 수능 이전인 지난해 11월4일 2단계 수시 합격자를 발표했으나, 이들 조건부 합격자 1천156명 가운데 12.5%인 144명이 수능자격기준등급을 채우지 못해 최종합격에서 탈락했다.
서울대는 2002년 입시부터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시모집의 경우 1단계에서는 교과영역(50%)과 비교과영역(50%)으로 모집정원의 2배수를, 2단계에서는 '제로베이스' 형태로 심층면접만으로 예비합격자를 선발한 뒤 수능자격기준(2등급 이상) 충족 여부에 따라 최종합격자를 가려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수시모집 시기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부분이지 교육부 차원에서 일괄해서 대학에 강제할 수는 없는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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