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발 증시, 올해 전망 밝다

말의 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임오년 한국 증시가 힘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2002년 개장일인 2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31.25 포인트(4.50%) 오른 724.95로 마감됐다. 지난해 12월7일 기록했던 장중 전고점 715.93을 훌쩍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6 포인트93.13%) 오른 74.47로 이날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 12월19일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의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데드크로스)한 이후 불과 7거래일만에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드크로스가 발생, 강력한 시장 에너지를 실감케 했다. 이날 증권가 여기저기에서는 '대세 상승'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경험상 1월 증시가 좋으면 당해 주가는 좋았다. 실제로 1월의 지수 등락과 연간 지수 등락은 매우 높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증권이 지난 86년부터 2001년까지 16년간 '1월 주가와 1년 주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16년 가운데 1월의 등락과 연간 등락의 방향이 일치한 경우는 모두 12번으로 확률적으로 75%에 달했다. 예외적인 경우는 지난 86년과 89년, 93년, 97년 네차례에 그쳤다.

결국 1월초보다 1월말의 지수가 높을 경우 올해에는 연초보다 연말의 지수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증권은 "한 해의 주가는 연초에 결정된다는 1월 효과에 주의를 기울여 볼만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1천 포인트를 넘었던 두 차례의 대세 상승의 초기 국면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한다면 1월 증시에 대해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듯하다.

92년과 98년에 종합주가지수는 석 달간의 상승으로 추세를 전환시킨 뒤 두 달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다. 종합주가지수 월봉 차트로 보면 92년과 98년 대세상승 초입기에 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높게 형성되는 양봉이 3개 나타난 뒤 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낮은 음봉이 2개 나타났다.

그런데 지금 종합주가지수는 월봉상 지난 10월 이후 양봉이 3개 잇따라 출현한 상태다. 과거의 전례가 되풀이된다면 향후 대세상승으로 가더라도 두 달 정도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또 지난 12월24일 이후 4거래일만에 종합주가지수가 80 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단기간에 시장이 너무 달아 오른 느낌도 없지 않으며 각종 보조지표도 단기 과열권에 접어 들었다.

팍스넷의 애널리스트 ryu21은 "2002년도 증시가 대세상승 국면이라고 하더라도 최근과 같은 급등장에 현혹되어 과도한 주가상승을 보인 종목군을 추격 매수할 경우에는 수익보다는 손실을 볼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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