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국(12)-이탈리아

본선 G조의 톱시드 이탈리아는'축구의 나라'다.

전체 인구는 5천700여만명에 불과하지만 축구협회에 가입된 클럽과 선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만9천120개, 113만902명에 이른다.

마을마다 축구 팀과 잔디구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국가의 투자도 유별나다. 이를 바탕으로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화려한 성적표를 남기고 있다.

지난 34년 이탈리아, 38년 프랑스, 82년 스페인대회에서 3차례 우승해 브라질과 공동으로 최다우승국의 반열에 올라 있다. 월드컵 통산 66경기에서 38승16무12패를 기록, 브라질과 독일에 이어 세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현재 FIFA 랭킹은 6위.

이탈리아는 금년 월드컵에 지난 62년 칠레대회 이후 11번 연속이자 통산 15번째 출전한다. 제1회 대회와 58년 스웨덴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본선에 진출, 출전 횟수에서 브라질에 이어 독일과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98 프랑스월드컵에서 5위에 머물러 자존심이 상했던 이탈리아는 금년 월드컵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유럽 8조 예선에서 강호 루마니아와 헝가리, 그루지아, 리투아니아와 한조에 묶였으나 단 한번도 지지 않고 평기당 평균 두골을 뽑아내는 막강 전력을 과시,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조반 트라파토니(62)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빗장수비(카테나치오)'로 불리는 견고한 수비가 팀 전술의 핵이다.기본 전술은 3-5-2시스템이고, 일(一)자 수비를 구사한다.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세우고도 세계 최고의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점이 독특하다.말디니(33·AC 밀란)-파비오 칸나바로(28·AC 파르마)-알렉산드로 네스타(25·라치오)로 이어지는스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알레시오 타키나르디(26·유벤투스)와 다미아노 톰마시(27·AS 로마)가 철벽 수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 예선 8경기에서 4골만 내주는 철통같은 수비를 펼쳤다.

이같은 수비의 안정을 토대로 플레이메이커인 프란체스코 토티(25·AS 로마)가 전방에 볼을 투입하고 투톱 필리포 인자기(28·AC 밀란)와 크리스티안 비에리(28·인터 밀란)가 공격을 마무리한다.수비에 치중하다 역습하는 이 작전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상대팀이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이탈리아(G조) 경기일정

▲6월3일 에콰도르(삿포르)

▲6월8일 크로아티아(이바라기)

▲6월13일 멕시코(오이타)